세계적 현대 조각가 론 뮤익의 아시아 최대 규모 회고전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11일 개막한다. 프랑스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과 공동으로 주최된 이번 전시는 30여 년간 현대 조각의 경계를 확장해온 작가의 주요 작품을 총망라한다.

1958년 호주 멜버른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해온 론 뮤익은 놀라울 정도로 정교한 인체 조각으로 현대 사회의 외로움과 불안을 표현해왔다. 전시에는 대표 조각 10점과 스튜디오 사진 연작, 다큐멘터리 2편 등 총 24점이 소개된다.

5전시실 입구에는 실제 크기의 약 4배에 달하는 자화상 ‘마스크'(2002)가 관람객을 맞이하며,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14m 높이의 ‘매스'(2016~2017)는 파리 지하 묘지에서 영감받은 거대한 해골탑으로 현대 사회의 위기를 경고한다.

이 외에도 ‘유령'(1998·2004), ‘나뭇가지를 든 여인'(2009), 6.5m×4m 크기의 대형 작품 ‘침대에서'(2005) 등이 전시되어 있다. 6전시실에서는 작가의 창작 과정과 내면을 엿볼 수 있는 사진과 다큐멘터리를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