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애니메이션 ‘베르사유의 장미’ 극장판 넷플릭스에서 독점 공개

일본 고전 애니메이션 ‘베르사유의 장미’의 극장판이 30일 넷플릭스에서 독점 공개된다.

이번 극장판은 원작 만화 50주년을 기념해 새롭게 리메이크된 작품이다. 원작의 섬세한 화풍과 분위기를 현대 애니메이션 기술로 재현해 오랜 팬들에게 향수와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베르사유의 장미’는 이케다 리요코가 1972년부터 1976년까지 일본 잡지 ‘마가렛’을 통해 연재한 만화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전기 ‘마리 앙투아네트, 어느 평범한 여자의 초상'(1932)을 바탕으로 창작됐으며, 프랑스 혁명기를 배경으로 오스칼과 마리 앙투아네트, 앙드레 등 다양한 인물들의 삶과 사랑, 신분과 성별을 뛰어넘는 선택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일본에서 누적 판매량 2,000만 부를 넘어선 명작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에서는 1970년대에 해적판 형태로 먼저 소개됐는데, 1973년 정영숙 작가의 손을 거쳐 국내 잡지 ‘소년중앙’ 별책부록에 실렸고, 1976년부터는 ‘학생중앙’으로 연재지가 변경됐다.

특히 1993년 KBS 2TV를 통해 방영된 애니메이션은 최고 시청률 28%를 기록하며 1990년대 10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주제가 역시 현재 30~40대 여성들에게 여전히 익숙한 멜로디로 남아있다. 1980년대에는 한국 순정만화의 전형적 서사와 인물 구성에 영향을 미친 작품으로도 평가받는다.

넷플릭스를 통한 이번 극장판 공개는 원작 팬들 사이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의 특성상 새로운 세대의 시청자들에게도 소개될 기회를 얻게 됐다. 50주년을 맞은 명작이 현대적 플랫폼을 통해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