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많은 인기를 누렸던 스페인 출신 사진작가 요시고의 사진전이 4년만에 다시 개최된다.
6월 6일부터 12월 7일까지 서울 용산구 그라운드시소 센트럴에서 열리는 ‘요시고 사진전: 끝나지 않은 여행’은 요시고가 2021년 ‘요시고 사진전: 따뜻한 휴일의 기록’으로 국내에 첫 소개된 지 4년 만에 마련된 자리다. 당시 전시는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 도쿄까지 순회하며 총 60만 명의 관람객을 모았다.
이번 전시는 전작보다 더 넓은 공간과 풍부한 구성으로, 관람객에게 더욱 깊은 몰입감을 제공한다.
작품은 전 세계 도시와 해변, 거리의 일상을 담은 장면들로 구성된다. 특히 요시고는 피사체에 따라 빛을 다루는 방식에 변화를 주며, 간결한 구도와 절제된 색감으로 평범한 공간을 낯설고도 새로운 시선으로 재해석한다. 이번 전시에서도 작가 특유의 청량하고 트렌디한 색감이 살아 있는 장면들이 이어지며, ‘기록된 장소’보다는 ‘기억 속의 순간’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시는 총 8개의 테마 섹션으로 구성돼 관람 자체가 하나의 여행처럼 펼쳐진다. 관람객은 ‘휴일의 기억’에서 출발해 ‘물가로’, ‘바다 너머’, ‘창을 통해’, ‘골목 안으로’ 들어서고, ‘뉴욕의 소음’과 ‘길 위의 풍경’을 지나 마지막 섹션 ‘아직 남은 여정’에 도달한다. 특히 요시고가 강조하는 ‘물’의 이미지도 다수 포함돼 있으며, 그는 “인간은 물에서 가장 자유롭고 편안해진다”고 설명한다. 이 같은 메시지는 관객에게도 무장해제되는 순간을 제공한다.
요시고는 본명 호세 하비에르 세라노로, 스페인 산 세바스티안을 거점으로 활동 중인 사진가다. 그의 활동명 요시고는 스페인어 ‘YO SIGO(계속 나아가다)’에서 따온 것으로, 사진을 시작하려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선물한 시에서 인용했다. 요시고는 “어디에서 일어나는 일인지보다 어떤 일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장소에 대한 구체적 단서보다는 인물과 상황에 집중한 작업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배우 공명이 참여한 오디오 가이드도 제공된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며, 입장 마감은 오후 6시다. 7월 7일과 9월 1일은 휴관이며, 관람료는 2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