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를 대표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세르주 블로크(Serge Bloch, b.1956)의 개인전 ‘작은 선의 위대한 여행’이 5월 29일부터 8월 17일까지 예술의전당 제7갤러리에서 열린다. 2023년에 이어 두 번째 한국 방문인 이번 전시는 2년 전 ‘키스’ 전시로 한국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작가가 선보이는 새로운 이야기다.
세르주 블로크는 타임지, 뉴욕 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더 뉴요커, 르 몽드 등 세계 주요 매체에 일러스트를 실으며 국제적 명성을 쌓아왔다. 삼성전자, 에르메스, 코카콜라, 런던 지하철, 프랑스 환경부 등 글로벌 브랜드와 공공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상업 일러스트 분야에서도 폭넓은 활동을 펼쳐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 특유의 간결한 선으로 삶의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장은 하나의 세트장으로 꾸며져 관객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며, 극장 형태의 애니메이션 상영 공간에서는 다비드 칼리와 협업한 ‘적(L’ennemi)’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 제목작인 ‘어느 날 길에서 작은 선을 주웠어요’는 재능이 세대를 이어 전승되는 과정을, 대표작 ‘나는 기다립니다(I Wait…)’는 붉은 실로 연결된 한 남자의 일생을 담았다.
전시에서는 박스피넛, 민경숙 등 국내 작가와의 협업 작품도 함께 선보이며, 캔버스, 도자기 등 다양한 재료로 제작한 신작들을 전시한다. 전시장 맞은편 1101 비스트로에서는 식음 공간과 어우러진 작품 감상이 가능하다.